
재물의 신
대흑천(大黒天)은 재물·행운·부를 관장하는 일본의 습합신이다. 그 기원은 힌두교 시바 신의 별칭인 마하칼라(Mahākāla)에 있으며, 이는 "위대한 어둠" 또는 "위대한 시간"을 의미한다. 이 신격이 불교에 수용된 후 일본에서는 신토의 신 오쿠니누시와 동일시되어, 불교와 신토의 요소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신격으로 발전하였다.
칠복신(七福神) 중 한 명으로서, 대흑천은 일본 전역에서 폭넓은 민간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. 특히 농민·요리사·은행가·상인 등 재물과 관련된 직업의 수호신으로 두터운 신앙을 받고 있다. 쌀가마니 위에 앉아 커다란 자루와 방망이를 들고 웃는 모습의 그의 형상은 가정의 부엌이나 상점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.
인도 밀교에서 마하칼라는 청흑색 몸에 분노한 표정을 가진 호법선신으로 묘사되었다. 그러나 일본에 전래되는 과정에서 그 성격은 크게 변모하여, 온화하고 풍요를 가져다 주는 신으로 자리 잡았다. 이러한 변용은 신불이 문화와 종교의 경계를 넘어 전파될 때 얼마나 깊이 적응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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